[곽민수의 이집트 문명] 스네페루의 피라미드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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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르가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지은 이후, 적어도 두 차례 정도 계단식 피라미드가 왕의 무덤으로 지어졌다. 세켐케트의 ‘묻힌 피라미드’와 카바의 ‘층 피라미드’가 그 예다. 이 별명들에서 짐작되듯 현재 보존 상태는 좋지 않다. 완전한 사각뿔 형태의 피라미드로 이행한 것은 스네페루(재위 기원전 2613~2589년) 시대의 일이다. 스네페루는 고왕국 제4왕조의 첫번째 파라오였다. 그는 제3왕조 마지막 파라오 후니의 사위였다. 후니에게 아들이 없어 왕위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 곽민수의 이집트 문명,피라미드,피라미드 건설,계단식 피라미드,고왕국 제4왕조,조세르,스네페루
조세르가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지은 이후, 적어도 두 차례 정도 계단식 피라미드가 왕의 무덤으로 지어졌다. 세켐케트의 ‘묻힌 피라미드’와 카바의 ‘층 피라미드’가 그 예다. 이 별명들에서 짐작되듯 현재 보존 상태는 좋지 않다. 완전한 사각뿔 형태의 피라미드로 이행한 것은 스네페루(재위 기원전 2613~2589년) 시대의 일이다. 스네페루는 고왕국 제4왕조의 첫번째 파라오였다. 그는 제3왕조 마지막 파라오 후니의 사위였다. 후니에게 아들이 없어 왕위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왕위 계승 과정에서 특별한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부자 계승이 아니기에 스네페루 재위기부터는 제4왕조라 부르며 앞선 왕조와 구분한다. 제4왕조 시대는 피라미드 건설의 최고 전성기였다. 약 24년간 통치한 스네페루는 서쪽 리비아와 남쪽 누비아에 자주 원정대를 파견하여 이집트의 안보를 강화했다. 또 해외 무역을 통해 레바논의 삼나무, 시나이반도의 터키석, 푼트(현재 예멘이나 소말리아 지역 추정)의 향료 등 외래 물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 물품들은 이집트 내에서 ‘위신재’(지위를 상징하는 최고 사치품)로 사용되며 사회 구조와 질서를 안정적으로 재생산하는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스네페루는 나일강 하류에서 시나이반도를 거쳐 서아시아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성채와 급수지를 건설해 교역 및 원정 경로를 확고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업적 중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거대한 피라미드를 무려 3기나 건설한 점이다. 스네페루가 건설한 피라미드들의 총용적을 합하면, 바로 다음 세대에 지어진 이집트 역사상 가장 거대한 피라미드인 쿠푸의 대피라미드 용적마저 초월한다. 그만큼 스네페루의 피라미드 건설은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였으며, 이는 당시 고왕국 이집트의 사회적 역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지표가 된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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