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 뜬 남부권 온열질환자 열흘새 2배

두 개의 고기압이 한반도를 겹겹이 덮은 ‘이중 열돔’ 속에서 극한 폭염이 남부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열흘간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보다 가파른 증가세로 고령층과 야외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은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2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보면, 전남·광주와 경남, 울산, 부산에서 지난 7월22일부터 31일까지 모두 22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열흘인 7월12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111명의 2.05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온열질환자는 418명에서 702명으로 약 1.68배 늘어 남부권 온열질환자 증가 폭이 더 컸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의료기관 약 500개를 대상으로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등을 조사하는 체계다. 지역별로는 경남과 전남·광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남의 온열질환자는 34명에서 82명으로 2.41배 늘었고, 전남·광주는 38명에서 85명으로 2.24배 증가했다. 특히 경남에서는 7월 말로 갈수록 환자가 늘었다. 하루 온열질환자는 7월29일 5명에서 30일 8명, 31일 12명으로 사흘 연속 증가했다. 2일 오전 현재 경남, 전남, 부산, 울산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 최상위 경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연일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경남 양산은 지난 25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한 이후 9일째 이어지고 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는 지역에 내려진다.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어 두터운 이중 열돔을 형성하면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된 만큼, 지역을 불문하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 가운데 특히 열사병은 치명적이다. 질병청 집계를 보면 2011~2025년 온열질환 관련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 수 267명 가운데 256명(95.8%)이 열사병 환자였다. 온열질환은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두통, 어지럼증 등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열사병의 경우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 등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고령층과 야외노동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1781명 가운데 65살 이상은 569명으로 31.9% 차지했다. 환자의 79.2%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실외작업장이 26.7%로 가장 많았고, 논밭 14.3%, 길가 12.1%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폭염기엔 물을 자주 마시고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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