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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값 23% 내렸는데 과자값은 왜 그대로일까...물가에 숨은 ‘시차’[세모금]

나프타값 23% 내렸는데 과자값은 왜 그대로일까...물가에 숨은 ‘시차’[세모금]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가 하락에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10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2~3개월 시차...2차 파급효과 영향 생산자물가 10개월만 상승세 멈춰 석유·화학제품 6월들어 하락했지만 농산물·공공요금·서비스 등은 올라 에너지 제외 물가 1년 전보다 8.2%↑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기름으로 만드는 제품의 가격도 곧바로 내려갈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원재료 가격이 생산비와 납품가격을 거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10개월 만에 멈췄지만 소비자물가를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앞서 오른 원자재 가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뒤늦게 반영되는 ‘2차 파급효과’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0.4%)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생산자물가는 10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품목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석유 관련 제품들의 가격은 떨어졌다. 나프타와 제트유가 각각 23.5%, 23.4%씩 하락하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5.3% 떨어졌고, 에틸렌(-18.9%), 폴리에틸렌수지(-10.2%) 등 화학제품도 1.8%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0.7%)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 서비스(0.2%) 등은 올랐다. 생산자물가란 기업 등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국내에서 만들어 국내 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요금 등이 대상이다. 쉽게 말해 생산자끼리 거래할 때 매기는 가격이 생산자물가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때 가격인 소비자물가와는 다른 지점이다. 생산자물가는 특성상 소비자물가보다 더 일찍 움직인다. 예를 들어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생산자물가도 오르지만 소비자물가에는 당장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나프타 가격 인상에 나프타로 만드는 에틸렌 등 화학제품 가격이 오르고, 더 나아가 포장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 포장재를 쓰는 과자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상승하는 식이다. 통상 두 지표 사이에는 2~3개월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계약 구조나 생산자들의 가격 결정 등 다른 변수들도 있다. 대부분의 원자재 공급 계약은 분기 단위나 반기 단위로 가격이 고정돼 있다. 이번 달 원가가 내렸다고 이번 달 납품가가 내려가지는 않는다. 다음 계약 갱신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유가 외 다른 품목들의 가격이 점점 오르는 ‘2차 파급효과’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2차 파급효과란 경제에서 한 부분의 가격 상승이 연쇄적으로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도미노를 생각하면 쉽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도 비싸지는 식이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운송 비용이 그제야 오르기 시작하면 유가 하락의 효과는 상쇄된다. 6월 생산자물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석유·화학제품 등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일제히 올랐다. 전체적으로 생산자물가는 ‘보합’이었지만 상·하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오름세는 멈췄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여 이 점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분류 지수에서 에너지 이외 지수의 흐름을 보면 전월 대비로는 보합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월에 이어 8.2% 상승률이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중동전쟁 이후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에너지 이외 품목이 높은 수준 지속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름값 변동을 걷어내고 봐도 1년 전보다 8% 넘게 비싸다는 뜻이다. 7월에도 생산자물가는 2차 파급 효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7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20일 평균 전월 대비 10% 하락했고, 항공 화물이나 항공여객 서비스의 유류할증료 인하됐다”면서도 “상승요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인상되는 등 상·하방 요인 혼재돼 있다. 전반적인 방향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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