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원투수 등판...‘킹 오브 더 노스’ 번햄, 59번째 英총리 오른다

영국 노동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앤디 번햄(56)이 수일 내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취임한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임으로 갑작스럽게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총리직을 승계하게 됐다. 영국은 총선을 다시 치르지 않고 집권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면 국왕이 총리로 임명하는 의원내각제 국가다.번햄은 영국 정치권에서 '킹 오브 더 노스
영국 노동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앤디 번햄(56)이 수일 내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취임한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임으로 갑작스럽게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총리직을 승계하게 됐다. 영국은 총선을 다시 치르지 않고 집권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면 국왕이 총리로 임명하는 의원내각제 국가다.번햄은 영국 정치권에서 '킹 오브 더 노스(King of the North)'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와 주변 지역의 경제 재건과 지방분권을 강하게 주장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노동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희망을 되찾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기업 투자와 경제성장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1969년 잉글랜드 리버풀 인근에서 태어난 번햄은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연구원으로 일하다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2001년 총선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보건장관, 문화장관 등을 지내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그는 2010년과 2015년 노동당 대표 선거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7년 광역맨체스터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정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시장 재임 기간 대중교통 통합과 도시 재생, 투자 유치, 사회주택 확대 등을 추진했고, 코로나19 당시 중앙정부의 봉쇄 정책에 공개적으로 맞서며 북부 지역의 이해를 대변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맨체스터리즘'이라는 별칭까지 생길 정도로 지역 중심 성장 전략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번햄은 노동당 내에서도 비교적 실용주의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통적인 복지 확대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기업 친화 정책과 민간 투자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지방정부 권한 확대, 사회복지 개혁,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외교·안보 정책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그가 당장 직면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경기 둔화와 재정 부담, 국민의료서비스(NHS) 개혁, 불법 이민 문제, 그리고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개혁당(Reform UK)의 지지율 상승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 지방행정에서 보여준 성과를 국가 운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가 번햄 정부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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