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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2사 2, 3루' 왜 페덱은 강민호를 마운드로 불렀나..."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공을 던졌다" [MD대구]

'6회 2사 2, 3루' 왜 페덱은 강민호를 마운드로 불렀나..."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공을 던졌다"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우승 청부사'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은 달랐다. 우승 경쟁 상대인 KT 위즈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페덱에게 이날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페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2패)을 기록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감이 컸다. 경기 전 기준 삼성은 KT에 0.5경기 뒤진 2위였다. KT와 높은 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기선 제압의 의미도 있었다. 페덱이 신들린 피칭을 했다. 1회 1사 1, 3루, 2회 2사 1루, 3회 2사 1, 2루, 4회 1사 1루, 6회 2사 2, 3루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백미는 6회다. 선두타자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현수는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허경민에게 포수 파울 뜬공을 유도했다. 1아웃을 남기고 앞두고 코치진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유준규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유준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삼진을 확인한 뒤 페덱은 거칠게 포효했다. 삼성 팬들도 기립박수로 페덱을 맞이했다. 결정구는 포심이었다. 102번째 투구. 구속은 153km/h가 찍혔다. 이날 던진 공 중 가장 빨랐다. 페덱은 위기가 다가오면 기어를 바꾼다. 이날도 자신의 장기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페덱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4-2로 승리했다. 28일 만에 KT를 물리치고 1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페덱은 "KT 라인업이 굉장히 강했다. 보통이면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 제구된 공을 커트하며 투구 수를 늘렸다. 헛스윙이 나올 법하게 뺐는데도 지켜보더라. 가을 야구에 가면 또 만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숙제를 해야할 것 같다"면서도 "그걸 넘어서 승리했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어떻게 보면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아서 기분이 너무나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중간 (강)민호 형이 다가와서 매 이닝마다 고쳐야 되는 부분, 잘 되는 부분을 피드백해줬다. 열심히 대화를 이어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유준규와 상대하기 전 코치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페덱은 "민호 형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불렀다. 그 전까지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공을 던졌다. 숨을 내쉴 짧은 휴식이 필요했다"며 "조금 남아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었다. 집중해서 마지막 한 타자 잘 잡자는 이야기를 민호 형에게 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잘 통해서 삼진으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치에서 올라온 게 아니라 페덱이 주도적으로 강민호와 통역을 불렀냐고 묻자 "그게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날 페덱의 가족이 야구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모두 페덱의 상징인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했다. 사촌 형은 구자욱과 사진을 찍었고, 구자욱이 사촌 형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기도 했다. 올 시즌 페덱 가족의 마지막 한국 방문이다. 페덱은 "저번 주 일요일에 가족이 왔다. 그때는 창원 선발 경기였다. 경기 끝나고 서울까지 긴 이동을 했는데, 새벽 3시까지 기다려줘서 서울 도착하자마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목요일(27일)에 먼저 (고척에서 대구로) 이동을 하게 됐는데 대구로 같이 내려오면서 KTX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페덱의 가족은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한껏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사촌 형이 엄청난 끼를 보여줬다. 사촌 형은 페덱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삼성 팬들을을 향해 환호성을 내뱉었을 정도. 이를 본 페덱은 "미쳤다(Crazy)"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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