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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대산 감축 확정...울산은 ‘샤힌’ 놓고 7개월째 평행선

여수·대산 감축 확정...울산은 ‘샤힌’ 놓고 7개월째 평행선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울산 석유화학 단지의 정부 주도 구조개편 작업이 7개월째 수평선을 달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설비 통폐합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에쓰오일의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발 신규 물량 공급과 기존 석화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울산 산단 재편이 기약 없이 장기 지연되는 양상이다.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단지의 구조개편이 250만톤(t) 규모의 에틸렌 감축 결실을 맺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3사는 연내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을 목표로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공장 통폐합 대상 후보군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공장 통폐합이라는 전략을 꺼내 든 배경에는 벼랑 끝에 몰린 석유화학 시황과 극심한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 현재 울산 산단 내 에틸렌(석유화학 기초유분) 연간 생산량은 대한유화(90만t)와 SK지오센트릭(66만t)을 중심으로 170만t을 넘어선다. 여기에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신규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0만t의 에틸렌 물량이 새로 쏟아져 나온다. 기존 울산 산단 전체 생산량에 맞먹는 물량이 한 번에 더해지는 셈이다. 결국 3사는 중복되거나 채산성이 떨어지는 공장 라인을 묶거나 줄이지 않고선 산단 전체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막바지 설비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안 확정까지는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정부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하고 통폐합 대상과 감축량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7개월째 세부 조율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조정 사항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감축 포함 여부다.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정부가 제시한 석화 업계 전체 감축 목표(370만t)의 절반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9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증설 설비인 만큼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존 석유화학 기업들은 샤힌 프로젝트 역시 감축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 단지의 이해관계 조율이 석화 구조조정의 성패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울산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시작된 곳인 만큼 30~4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설비가 많아 NCC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며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생산성이 높은 신규 설비를 활용하고 효율이 낮은 노후 설비를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후 설비를 보유한 기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설비만 정리하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 아니냐는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설비는 활용하되,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차원의 비용은 에쓰오일도 일부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어 현재는 이해관계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통상부가 조정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문제”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공급 과잉 상태를 그대로 두면 결국 모든 기업의 부담으로 귀결되는 만큼 과잉 설비 정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의 정체와 달리 대산과 여수는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 산업단지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은 국내 석화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으로, 기업들은 분할·합병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신설 통합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과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와 합쳐 신설법인을 세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여수 PE 공장을 현물출자하고, 총 5450억원(각 2725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여천NCC에 투입해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신설 통합법인은 2532억원을 추가 투자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충남 대산 1호(110만t)와 여수 2호(139만t)를 합쳐 에틸렌 생산량이 총 249만t 줄어든다. 이로써 352만t에 달하던 국내 에틸렌 생산 능력은 213만t으로 축소되며, 정부가 제시했던 감축 목표(370만t)의 68%를 달성하게 된다. 앞서 대산 1호 재편안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 분할 법인과 HD현대케미칼의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을 위해 금융·세제·규제 완화를 망라한 7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사가 4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채무 상환을 유예하며, 무역보험공사도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법인세·지방세 감면 및 연구개발(R&D) 자금 340억원도 지원된다. 여수 2호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LG화학과 GS칼텍스도 연내 정부 승인을 목표로 최종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와 기업결합 방식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 지주체제 아래 미국 셰브런이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산 및 여수 1호 사업재편과 같이 LG화학과 GS칼텍스가 공동 출자해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은 제도적 제약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구조개편과 관련해 연내 사업재편 승인을 목표로 파트너사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잡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정부 승인을 받더라도 이후 물적분할과 합병,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사업재편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세부 사항 조율 난항...‘샤힌’ 물량 셈법 복잡 여수·대산 250만톤 줄여...감축 목표 68% 달성 LG화학·GS칼텍스, 최종안 연내 정부 승인 목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울산 석유화학 단지의 정부 주도 구조개편 작업이 7개월째 수평선을 달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설비 통폐합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에쓰오일의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발 신규 물량 공급과 기존 석화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울산 산단 재편이 기약 없이 장기 지연되는 양상이다.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단지의 구조개편이 250만톤(t) 규모의 에틸렌 감축 결실을 맺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3사는 연내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을 목표로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공장 통폐합 대상 후보군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공장 통폐합이라는 전략을 꺼내 든 배경에는 벼랑 끝에 몰린 석유화학 시황과 극심한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 현재 울산 산단 내 에틸렌(석유화학 기초유분) 연간 생산량은 대한유화(90만t)와 SK지오센트릭(66만t)을 중심으로 170만t을 넘어선다. 여기에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신규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0만t의 에틸렌 물량이 새로 쏟아져 나온다. 기존 울산 산단 전체 생산량에 맞먹는 물량이 한 번에 더해지는 셈이다. 결국 3사는 중복되거나 채산성이 떨어지는 공장 라인을 묶거나 줄이지 않고선 산단 전체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막바지 설비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안 확정까지는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정부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하고 통폐합 대상과 감축량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7개월째 세부 조율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조정 사항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감축 포함 여부다.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정부가 제시한 석화 업계 전체 감축 목표(370만t)의 절반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9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증설 설비인 만큼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존 석유화학 기업들은 샤힌 프로젝트 역시 감축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 단지의 이해관계 조율이 석화 구조조정의 성패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울산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시작된 곳인 만큼 30~4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설비가 많아 NCC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며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생산성이 높은 신규 설비를 활용하고 효율이 낮은 노후 설비를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후 설비를 보유한 기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설비만 정리하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 아니냐는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설비는 활용하되,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차원의 비용은 에쓰오일도 일부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어 현재는 이해관계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통상부가 조정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문제”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공급 과잉 상태를 그대로 두면 결국 모든 기업의 부담으로 귀결되는 만큼 과잉 설비 정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의 정체와 달리 대산과 여수는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 산업단지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은 국내 석화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으로, 기업들은 분할·합병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신설 통합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과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와 합쳐 신설법인을 세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여수 PE 공장을 현물출자하고, 총 5450억원(각 2725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여천NCC에 투입해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신설 통합법인은 2532억원을 추가 투자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충남 대산 1호(110만t)와 여수 2호(139만t)를 합쳐 에틸렌 생산량이 총 249만t 줄어든다. 이로써 352만t에 달하던 국내 에틸렌 생산 능력은 213만t으로 축소되며, 정부가 제시했던 감축 목표(370만t)의 68%를 달성하게 된다. 앞서 대산 1호 재편안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 분할 법인과 HD현대케미칼의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을 위해 금융·세제·규제 완화를 망라한 7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사가 4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채무 상환을 유예하며, 무역보험공사도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법인세·지방세 감면 및 연구개발(R&D) 자금 340억원도 지원된다. 여수 2호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LG화학과 GS칼텍스도 연내 정부 승인을 목표로 최종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와 기업결합 방식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 지주체제 아래 미국 셰브런이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산 및 여수 1호 사업재편과 같이 LG화학과 GS칼텍스가 공동 출자해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은 제도적 제약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구조개편과 관련해 연내 사업재편 승인을 목표로 파트너사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잡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정부 승인을 받더라도 이후 물적분할과 합병,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사업재편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c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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