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건설사의 경쟁력은 건물이 아니었다...공새로가 설계한 ‘데이터 조달’

포스코그룹 사내벤처 출신의 공새로 공동대표들은 현장 담당자의 개인 경험에만 의존해 흩어지던 건설 자재 조달 정보를 기업의 데이터 자산으로 바꾸는 운영 플랫폼을 구축했다. 단순한 자재 거래를 넘어 견적부터 정산까지의 전 과정을 연결해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였으며, 비정형... The post AI 시대 건설사의 경쟁력은 건물이 아니었다...공새로가 설계한 ‘데이터 조달’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
“건설 현장은 지금도 수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창업의 출발은 조달이 아니라 데이터였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현장 산업이다. 수많은 자재가 오가고 다양한 공급사가 연결되며, 매일 견적과 발주, 납기, 검수가 반복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정보는 대부분 현장 담당자의 경험이나 개인 PC 안에 머물다 사라진다. 같은 자재를 구매하면서도 현장마다 가격이 달라지고, 과거의 거래 경험은 다음 프로젝트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공새로의 남가람·이동현 공동대표는 이러한 구조적인 비효율에 주목했다. 이들이 찾은 해법은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현장의 경험을 기업의 자산으로 축적하는 ‘데이터를 남기는 구조’, 그것이 공새로가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바라보는 출발점이었다. 공새로의 주문 및 비교 입찰 서비스 화면. 견적부터 발주까지 조달의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현장과 본사가 실시간으로 단가 및 공급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반복적인 확인 업무를 줄이고 투명한 데이터 축적을 가능케 한다. 사내벤처 동기에서 창업 파트너로, 현장의 ‘관성’을 넘어 신뢰를 구축 남가람 대표는 포스코이앤씨에서 현장 사업관리를 담당했고, 공동창업자인 이동현 대표는 본사 구매·계약 업무를 맡았다. 2011년 회사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문제를 마주했다. 현장 조달은 공사 원가를 좌우하는 핵심 업무지만 디지털 혁신에서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특히 전문건설사는 구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지 않아 단가와 공급사, 납기 정보가 담당자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 사람은 2020년 말 포스코그룹 사내벤처에 함께 도전해 선정됐고, 현장에서 흩어지는 정보를 기업의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로 공새로를 창업했다. 남 대표는 “우리가 해결하려던 것은 자재를 사고파는 일이 아니라 현장의 경험이 사라지는 구조 자체였다”고 말했다. 공새로의 남가람 공동대표(왼쪽)와 이동현 공동대표가 건설 현장의 흩어지는 데이터를 자산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자리를 함께했다. 포스코그룹 사내벤처 동기로 출발한 두 대표는 현장 조달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고 있다. 공새로가 꼽는 건설산업의 가장 큰 비효율은 ‘정보의 단절’이다. 같은 자재를 여러 현장에서 구매해도 단가와 납기, 공급사의 대응력 같은 정보가 하나로 축적되지 않는다. 본사는 현장별 원가 차이나 구매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비교 견적 부족과 중복 구매, 정산 오류, 공급망 리스크가 반복된다. 문제는 모두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이어진 업무 방식과 현장의 관성이 디지털 전환보다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기술보다 먼저 현장의 신뢰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스템이 입력 업무를 늘리거나 사용이 복잡하면 현장은 선택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기능이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현장 담당자가 ‘내 일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거죠.” AI 시대 건설사의 자산, “건물이 아니라 데이터” 공새로는 스스로를 단순한 자재 거래 플랫폼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견적부터 비교 입찰, 발주, 배송, 검수, 정산까지 이어지는 조달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운영 플랫폼을 지향한다. 현장은 반복적인 확인 업무를 줄이고 더 빠르게 자재를 구매할 수 있으며, 본사는 현장별 단가와 구매 이력, 공급사 성과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공새로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모으는 일이 아니다. 거래가 이뤄지는 맥락까지 함께 축적하는 것이다. 건설 자재 가격은 품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장 위치와 공종, 규격, 물량, 운송 조건, 납기 일정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반영된다. 공새로는 견적과 주문, 납기, 검수,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구조화하고 비정형 자재명을 표준화해 유사 현장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더 적합한 공급사와 구매 조건을 제안하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 대표는 AI 역시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새로는 현재 표준화된 정보를 기반으로 적정 단가 확인과 공급사 추천, 납기 리스크 탐지, 수요 예측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AI가 가격 급등이나 공급망 이상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 현장 담당자는 협상과 품질 판단, 현장 운영처럼 사람의 경험이 필요한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에서 결정됩니다. 현장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건설사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공급사 역시 단순한 입점 업체가 아닌 공급망 파트너로 바라본다. 품목과 납품 가능 지역, 대응 속도, 거래 이력 등이 체계적으로 축적되면 건설사는 더욱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공급사는 자신에게 맞는 수요를 지속적으로 연결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새로는 AJ네트웍스와 협력해 장비와 물류, 착공 IT·사무기기, 현장 인프라, 서비스 로봇까지 연결하며 자재 구매를 넘어 건설 현장 운영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장 자산의 전 생애주기 관리...조달 넘어 건설 운영으로 공새로는 조달을 넘어 건설 현장의 자산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잉여 자재와 가설재, 사무·안전 자산을 거래하는 건설 현장 특화 중고 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건설현장의 자산을 순환시키는 것은 물론, 규격과 수량, 상태, 운송 조건까지 함께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남 대표는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정보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재명과 규격, 단위, 자산 정보가 현장마다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AI 역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건설 현장은 경험과 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운영될 겁니다. 조달부터 렌탈, 자산 재배치, 재판매, ESG 성과 관리까지 현장 자산의 전 생애주기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게 우리의 미래이죠. AI 시대 건설사의 경쟁력은 더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에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얼마나 자산으로 축적하고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공새로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전국 6만4,000여 전문건설사의 보증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과 스마트 현장조달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매출 120억원을 돌파했다. 조달 플랫폼을 넘어 건설산업 전반의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공새로의 청사진도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The post AI 시대 건설사의 경쟁력은 건물이 아니었다...공새로가 설계한 ‘데이터 조달’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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