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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CCTV 좀 달아 주세요"...교과서 밖 아이들을 기록하다

"교실에 CCTV 좀 달아 주세요"...교과서 밖 아이들을 기록하다

[신간]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휴대전화, 급식의 장면을 따라 아이들이 관계를 익히는 과정을 짚는다. 조성현은 판단을 서두르기보다 아이들의 ...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휴대전화, 급식의 장면을 따라 아이들이 관계를 익히는 과정을 짚는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다툼과 휴대전화, 급식의 장면을 따라 아이들이 관계를 익히는 과정을 짚는다. 조성현은 판단을 서두르기보다 아이들의 일상에 담긴 신호를 들여다본다. 교실에서 다툼이 생기면 아이들은 CCTV로 누가 옳은지 가려 달라고 요청한다. 저자는 이 장면을 안전과 불신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기 어려운 문제로 놓고, 대화와 사과에 이르는 시간을 살핀다. 책은 작은 갈등을 곧바로 어른에게 가져오는 아이들의 모습도 다룬다. 볼펜을 허락 없이 쓴 일이나 눈빛을 둘러싼 다툼 앞에서, 상대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되묻는 방식으로 관계를 배우는 과정을 따라간다. 급식실은 성적표가 작동하지 않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같은 식판 앞에서 마라탕을 두고 갈리는 반응은 아이들이 지닌 취향과 생활의 차이를 드러내고, 저자는 말없이 식판을 비우는 아이의 모습까지 함께 바라본다. 휴대전화 문제도 단순한 금지와 허용의 구도로 정리하지 않는다. 여섯 명이 빈 케이스를 내밀며 휴대전화 제출을 버틴 장면과 스마트폰으로 학급 영상을 만든 승호, 틱톡에서 해외 팔로워와 소통한 예서의 사례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휴대전화 속 세계와 화면 밖 현실을 가르는 어른의 기준을 돌아본다. 다음 날에도 휴대전화를 걷지만, 그 이유는 전날과 같지 않다는 대목은 규칙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보여준다. 1부 '나는 왜 이 마음을 설명할 수 없을까', 2부 '딴짓에도 이름이 있다', 3부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을 때'는 교실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행동, 판단의 문제를 나눠 담는다. 각 장은 교과서에 없는 감정, 교실 뒷자리의 딴짓, 교실의 정의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책은 교사가 정답을 표시하는 사람이기보다 아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지켜보는 사람으로 남을 때 무엇을 보게 되는지 묻는다. 교실을 서른 명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놓고, 아이들이 직접 삶의 문장을 써 내려가는 과정을 남긴다. △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 조성현 지음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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