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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중요한 날엔 멋있게" 카우보이 모자에 쓰리피스 정장, 출근부터 남달랐던 삼성 페덱의 '프로 의식'

[IS 인터뷰] "중요한 날엔 멋있게" 카우보이 모자에 쓰리피스 정장, 출근부터 남달랐던 삼성 페덱의 '프로 의식'
Source:isplus

카우보이 모자에 부츠, 그리고 말끔한 정장 쓰리피스까지. 시상식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다. 자신의 첫 '선발 등판일',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은 그렇게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페덱은 삼성의 후반기 마운드를 책임질 새 외국인 투수다. 삼성은 지난 11일 기존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잭 오러클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페덱과 47만 3333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메이저리그(MLB) 통산 32승(43패)을 거둔 이름값 있는 선수의 영입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계약서에 사인한 그의 공식 입단 사진이었다.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페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아까 더그아웃 복도에서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더라. 대구 시내에서 카우보이 모자 쓴 사람을 본다면 100% 페덱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그의 카우보이 모자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페덱은 "고향인 텍사스는 목장과 카우보이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문화를 알리고자 평소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즐겨 착용한다"고 말했다.더 나아가 선발 등판일 출근길엔 완벽한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선다. "어릴 때부터 중요한 행사에는 멋지게 입고 가야 한다고 배웠다"는 게 그 이유다. 이어 "만약 투구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 겉모습만큼은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라며 유쾌하게 덧붙였다.단순한 외관을 넘어 마운드를 대하는 진지함과 프로 선수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겠다는 굳건한 멘털리티의 발현이다. 그의 프로다운 면모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 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입성할 때 겪는 흔한 난관인 기후, 구장 환경, 낯선 규정 앞에서도 페덱은 덤덤했다.덥고 습한 대구의 여름 날씨에 대해 그는 "텍사스 출신인 내게 이미 익숙한 조건에 불과하며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에 대해서도 "분명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긴 하다. 하지만 홈런을 맞지 않도록 볼 배합을 더 연구하면 된다"며 의연하게 답했다.KBO리그의 공인구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도 핑계는 없었다. 공인구의 차이에 대해 "어릴 때는 물에 젖은 공으로도 야구를 했다"고 일축했고, ABS 역시 "내 장점 중 하나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첫 경기 첫 2이닝 동안 ABS 존을 면밀히 파악하고 포수 및 코칭스태프와 소통해 영점을 맞추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왼팔에 새겨진 '푸른 눈의 사자' 문신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만남이 필연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페덱은 "재밌는 우연이다. 정글의 왕이자 용맹함을 갖춘 사자는 내 영적 동물이다. 내가 푸른 눈이라 사자의 눈도 파랗게 했는데, 나 역시 두려움 없는 강한 전사의 마음가짐을 갖고 싶어 새겼다"고 전했다.강인한 전사의 투쟁심과 투철한 프로 의식을 갖춘 페덱은 라이온즈파크 마운드 위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페덱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데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40km/h 중후반에서 형성되는 예리한 컷 패스트볼(커터)과 최고 150km/h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페덱의 호투 속에 5-0 완승을 거둔 삼성은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영입 직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새 외국인 투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투구 내용'과 '태도'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 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카우보이 모자에 부츠, 그리고 말끔한 정장 쓰리피스까지. 시상식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다. 자신의 첫 '선발 등판일',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은 그렇게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페덱은 삼성의 후반기 마운드를 책임질 새 외국인 투수다. 삼성은 지난 11일 기존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잭 오러클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페덱과 47만 3333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32승(43패)을 거둔 이름값 있는 선수의 영입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계약서에 사인한 그의 공식 입단 사진이었다. 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페덱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아까 더그아웃 복도에서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더라. 대구 시내에서 카우보이 모자 쓴 사람을 본다면 100% 페덱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그의 카우보이 모자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페덱은 "고향인 텍사스는 목장과 카우보이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문화를 알리고자 평소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즐겨 착용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선발 등판일 출근길엔 완벽한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선다. "어릴 때부터 중요한 행사에는 멋지게 입고 가야 한다고 배웠다"는 게 그 이유다. 이어 "만약 투구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최소한 겉모습만큼은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라며 유쾌하게 덧붙였다. 단순한 외관을 넘어 마운드를 대하는 진지함과 프로 선수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겠다는 굳건한 멘털리티의 발현이다. 그의 프로다운 면모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 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입성할 때 겪는 흔한 난관인 기후, 구장 환경, 낯선 규정 앞에서도 페덱은 덤덤했다. 덥고 습한 대구의 여름 날씨에 대해 그는 "텍사스 출신인 내게 이미 익숙한 조건에 불과하며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에 대해서도 "분명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긴 하다. 하지만 홈런을 맞지 않도록 볼 배합을 더 연구하면 된다"며 의연하게 답했다. KBO리그의 공인구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도 핑계는 없었다. 공인구의 차이에 대해 "어릴 때는 물에 젖은 공으로도 야구를 했다"고 일축했고, ABS 역시 "내 장점 중 하나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첫 경기 첫 2이닝 동안 ABS 존을 면밀히 파악하고 포수 및 코칭스태프와 소통해 영점을 맞추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왼팔에 새겨진 '푸른 눈의 사자' 문신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만남이 필연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페덱은 "재밌는 우연이다. 정글의 왕이자 용맹함을 갖춘 사자는 내 영적 동물이다. 내가 푸른 눈이라 사자의 눈도 파랗게 했는데, 나 역시 두려움 없는 강한 전사의 마음가짐을 갖고 싶어 새겼다"고 전했다. 강인한 전사의 투쟁심과 투철한 프로 의식을 갖춘 페덱은 라이온즈파크 마운드 위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페덱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데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단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40km/h 중후반에서 형성되는 예리한 컷 패스트볼(커터)과 최고 150km/h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페덱의 호투 속에 5-0 완승을 거둔 삼성은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영입 직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새 외국인 투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투구 내용'과 '태도'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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