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제의 뿌리치고 KB행, 31세 세터 김형진 “이대로 은퇴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세터 김형진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KB손해보험은 2026년 자유신분선수로 나온 김형진과 손을 잡았다. 지난 24일 한국배구연맹의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등번호는 11번이다. 김형진과 KB손해보험의 첫 만남도 특별했다. 김형진은 “팀에 합류해 바로 연습경기를 뛰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다. 속으로 ‘왜 잘 맞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마음이 편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엇나가는 것 없이 잘 연결이 됐다. 꼭 오래 있었던 팀인 것 같았다”면서 “여기 와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1995년생 김형진은 남성고-홍익대를 거쳐 2017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았다. 2020년 현대캐피탈, 2023년 대한항공에 이적한 뒤 올해 자유신분선수가 됐다. 김형진의 고민이 깊었다. 주변에서 프로팀, 고등학교팀 코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코트에 남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김형진은 “6월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스스로 기한을 정해 놨다. 고등학교팀, 프로팀 코치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를 제대로 못 밟고 은퇴를 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아내도 연락이 오면 얼마를 받든 무조건 선수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면서 “그때까지 개인 운동도 열심히 했다. 아는 형들이 배구 센터를 하고 있어서 센터 체육관에서 운동하기도 했다. 나와 있을 때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아서 감사함도 느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최근 2~3년 동안은 세터로서 활약보다는 서브를 치거나 잠깐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연락오기를 기다렸고, 그러다 KB손해보험 연락을 받고 떨리고 긴장도 됐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에는 이미 국가대표 출신 세터 황택의, 대만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신승훈이 있다. 여기에 김형진도 세터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진은 “두 세터 모두 동생이고, 택의는 워낙 잘하는 세터다. 두 선수를 이겨보겠다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돼서 팀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승훈과는 한 차례 연락을 나눴다. 김형진 역시 해외 리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다. 프로 데뷔 이후 네 번째 팀이다. 김형진은 “이전에는 팀에 너무 미미한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와서 보니 나이순으로는 세 번째더라. 이제 마냥 따라가는 위치가 아니다.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은 것도 목표 중 하나다”고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에서는 1985년생 동갑내기이자 베테랑 세터 한선수, 유광우와 함께 했다. 김형진이 느낀 바도 크다. 그는 “형들의 노련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빠르게 새로운 팀에 녹아들고 있는 김형진이다. 간절함 마음을 안고 2026-2027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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