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반군에 "美 자국 전력망 공격하면 홍해 입구 봉쇄" 요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안사르 알라) 반군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MSN, 야후닷컴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과 일부 외신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관련 논의를 하고서 이 같은 메시지는 후티반군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소식통 2명과 사정에 밝은 중동 지역 소식통은 후티반군이 최근 테헤란의 요청을 전해받았다면서 다만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받은 것인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반군과 가까운 소식통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후티반군이 예멘 서부 호데이다와 아덴만을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했으며 공격 개시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을 경우 중동 양대 원유 수출 항로의 통항이 동시에 막히게 된다. 매체는 홍해 항로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으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세계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할 수 있으며 이란과 미국 간 충돌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티반군 측 소식통은 예멘에 이미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점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후티반군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와 후티 사이에 약 4년간 이어진 휴전도 사실상 깨졌다. 위기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후티와 사우디 간 긴장 고조가 시기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며 "전투가 격화해 홍해의 원유 수출 인프라와 해상 운송으로 확산하면 중동 원유 수출의 유일한 대체 항로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걸프 지역 원유 상당량은 사우디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우회 수송되고 있으며 현재 홍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7%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후티반군이 가자지구 전쟁 기간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했을 당시 주요 해운사들은 선박을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로 돌린 바 있다. 사우디도 현재 에너지 수출의 약 70%를 처리하는 홍해 연안 얀부항이 직접 공격받을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소식통은 이란 지도부가 홍해 해운과 사우디 원유 수출을 위협해 세계 경제의 부담을 키우는 방식으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후티반군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무장조직 등이 포함된 역내 친이란 연합체인 '저항의 축' 일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티는 현재까지 이란과 미국의 충돌에 공식적으로 참전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한 지원을 포함해 후티에 무기와 자금, 군사훈련을 제공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이란, 후티반군에 "美 자국 전력망 공격하면 홍해 입구 봉쇄" 요구 [홍해=AP/뉴시스] 홍해에서 후티반군 공격을 받은 유조선 수니온호에 화재가 발생한 모습. 자료사진. 2026.07.1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안사르 알라) 반군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MSN, 야후닷컴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과 일부 외신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관련 논의를 하고서 이 같은 메시지는 후티반군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소식통 2명과 사정에 밝은 중동 지역 소식통은 후티반군이 최근 테헤란의 요청을 전해받았다면서 다만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받은 것인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반군과 가까운 소식통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후티반군이 예멘 서부 호데이다와 아덴만을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했으며 공격 개시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을 경우 중동 양대 원유 수출 항로의 통항이 동시에 막히게 된다. 매체는 홍해 항로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으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세계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할 수 있으며 이란과 미국 간 충돌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티반군 측 소식통은 예멘에 이미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점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후티반군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와 후티 사이에 약 4년간 이어진 휴전도 사실상 깨졌다. 위기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후티와 사우디 간 긴장 고조가 시기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며 "전투가 격화해 홍해의 원유 수출 인프라와 해상 운송으로 확산하면 중동 원유 수출의 유일한 대체 항로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걸프 지역 원유 상당량은 사우디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우회 수송되고 있으며 현재 홍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7%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후티반군이 가자지구 전쟁 기간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했을 당시 주요 해운사들은 선박을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로 돌린 바 있다. 사우디도 현재 에너지 수출의 약 70%를 처리하는 홍해 연안 얀부항이 직접 공격받을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소식통은 이란 지도부가 홍해 해운과 사우디 원유 수출을 위협해 세계 경제의 부담을 키우는 방식으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후티반군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무장조직 등이 포함된 역내 친이란 연합체인 '저항의 축' 일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티는 현재까지 이란과 미국의 충돌에 공식적으로 참전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한 지원을 포함해 후티에 무기와 자금, 군사훈련을 제공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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