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대피도 못해" 쿠팡 화재 초진 예측 실패, 주민들 우왕좌왕

"사흘째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도, 대피 안내 문자는 첫날(지난 18일) 발송된 게 전부예요. 적극적으로 대피 독려를 하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그냥 집에 계시는데..." - 이순자(75, 화재 현장 인근 주택 거주) "아침 7시 30분까지 (회사에) 가야 되는데 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한 시간을 뺑뺑 돌고 있어요. (인근을 통제한다고 사전에) 안 알려줬으니까..." - 오현희(57, 화재 현장 인근 회사 출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소방 당국의 초진 예측(지난 19일 오후 11시)이 엇나가면서 화재 사흘째이자 첫 평일인 20일 인근 주민과 출근길 직장인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적극적인 대피 독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피소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발생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19일 언론브리핑에서 오후 11시 초진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불은 현재(20일 오후 5시 기준)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허 서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피 문자 당일 딱 한 번, "창문 닫고 마스크 쓰라는 권고만" 전체 내용보기
"사흘째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도, 대피 안내 문자는 첫날(지난 18일) 발송된 게 전부예요. 적극적으로 대피 독려를 하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그냥 집에 계시는데..." - 이순자(75, 화재 현장 인근 주택 거주) "아침 7시 30분까지 (회사에) 가야 되는데 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한 시간을 뺑뺑 돌고 있어요. (인근을 통제한다고 사전에) 안 알려줬으니까..." - 오현희(57, 화재 현장 인근 회사 출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소방 당국의 초진 예측(지난 19일 오후 11시)이 엇나가면서 화재 사흘째이자 첫 평일인 20일 인근 주민과 출근길 직장인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적극적인 대피 독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피소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발생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19일 언론브리핑에서 오후 11시 초진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불은 현재(20일 오후 5시 기준)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허 서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피 문자 당일 딱 한 번, "창문 닫고 마스크 쓰라는 권고만" 이날 화재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석남동 대명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피 안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화재의 장기화로 연기, 재, 분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창문을 닫거나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가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대명아파트 옆 신석초등학교(휴교)에서 만난 석남1동 6통장 문상수(46, 남)씨는 "대피소 안내 문자는 지금껏 딱 한 번 받았다"라며 "아무래도 전날 밤에 초진될 것이라는 소방 당국의 예측만 믿고 (구청 등의) 안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 화재 후 주민들이 받은 안전 안내 문자를 살펴보면, '대피소 안내 문자'는 화재 당일인 지난 18일 한 차례만 발송됐다. 초진 예측이 어긋난 뒤 이날 오전 6시 20분 서해구청이 발송한 문자에는 대피소 안내는 없었고 "연기 다량 발생 중, 인근 주민께서는 마스크 착용, 창문 닫기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만 담겨 있었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인은 "이 동네는 주로 어르신들이 거주하는데, 대피소 안내는 문자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방식의 안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8년째 대명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강아무개(66, 여)씨는 "어제 불길이 잡힐 것이라고 들었는데, 아침에도 활활 타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아파트 차원의 대피소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명아파트 경비원은 "구청에서 200개 마스크를 지원해준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인근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이순자씨는 "주택·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서도) 대피소 안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기 때문에 주변에 목이 쉰 사람들도 많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에 사는 어르신들은 (구청 등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하지 않는다면 그냥 집에 계신다"라며 "답답하시다며 대피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화재 현장에선 여러 차례 파열음이 들렸고 매캐한 연기 냄새도 이어졌다. 대명아파트 주민 김아무개(57, 여)씨는 "창문을 사흘째 닫아놓고 있는데도 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어젯밤에도 불길이 뻘겋게 타오르는 것을 보고 무서웠다"라고 토로했다. 고령의 주민 두 명도 "마스크를 두 개 겹쳐서 썼는데도 목이 너무 아프다. 정신까지 흐릿해지는 냄새다", "평생 살아도 이런 고통은 처음이다. 이 더위에 사흘째 창문을 못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근길 혼란 한창인데 그제야 '교통통제' 문자 화재 발생 후 첫 평일이었던 탓에 현장 인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또한 혼란을 겪었다.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들은 마스크를 끼고 우산을 쓴 채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일부는 도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경찰에게 듣고 좁은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8시 5분 기자와 만난 오현희(57, 여)씨는 "전날 밤 11시에 초진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해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떤 안내 문자도 받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일대를 통제한다고 미리 알렸다면, 이 정도로 도로가 정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회 방향을 경찰분들이 안내해주면 좋을 텐데 이분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근 회사에서 6년째 근무 중인 김아무개씨와 인근 부탄가스 회사 경비원도 "도로가 많이 밀려 출퇴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차들이 못 다니니까 불편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차량 통제 안내 문자는 이날 오전 8시 15분과 오전 9시 18분에서야 발송됐다. 한편 소방관들은 사흘째 화재 현장에서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물류센터 인근 가게에서 대기 중인 소방관들은 "밤새 잠을 못 잤다"며 피로를 이겨내기 위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틈틈이 라면, 삼각김밥 등을 먹으며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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