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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신청 후 베니스 여우주연상 거머쥔 배우

실업급여 신청 후 베니스 여우주연상 거머쥔 배우

"2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도 해방을 맞았는데 독일 나치에 협조적이었던 덴마크 여성들을 '독일여성(tyskerpiger, 독일군과 교제했다는 이유로 낙인찍힌 여성들을 뜻하는 비속어)'이라 불렀다고 학교에서 간단하게나마 배운 기억이 있다." 독일 나치군의 점령에 맞서지 못한 시민들을 우린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특히 전쟁과 점령을 겪은 여성들의 선택을 우리는 어디까지 이해하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 <마리가 뭐 어때서>는 꽤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해방 직후 덴마크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을 앞둔 마리(마틸데 아르셀)의 내적 갈등을 따라간다. 부역자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나치와 관계가 있던 여성들을 공개적으로 발가벗기고 머리를 미는 등의 폭력을 묘사함으로써 이래저래 학대당하는 여성의 현실을 제시한다. 덴마크, 스웨덴, 라트비아 합작으로 마이 엘투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단절되지 않고 전해진 트라우마 마리를 연기한 마틸데 아르셀은 첫 장편영화 주연작으로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인 볼피컵을 받았다. 황금사자상 수상작의 배우에게 연기상을 함께 주려면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이 필요한데, 아르셀은 그 예외 규정에 따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아르셀은 마리를 연기하며 "집안 여성들에게 전해 들은 기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영화는 해방 이후에도 불신과 폭력이 이어지는 코펜하겐의 풍경을 담는다. 이웃 사이에서도 밀고가 벌어지고, 누군가는 남몰래 끌려가 모진 폭력을 당한다. 마리 또한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듯 처세한다. 자신의 과거를 아는 옛 친구의 겁박에 큰 위기를 맞기도 한다. 마리의 불안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르셀은 촬영 전 달리기 등으로 심박수를 높이고, 촬영 중에는 숨을 참아가며 연기했다고 한다. "어려운 장면이 많아 촬영 전 3주간 리허설을 했다. 저로선 처음 경험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감독님과 깊게 얘기 나눴는데 영감을 많이 받기도 했다. 사실 제가 연기학교 졸업 후에 감독님 작업을 하고 싶어서 먼저 연락을 드린 적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나서 이번 작품에 오디션을 보라고 해주신 것이다. 처음 설명에선 모델 같은 주부라는 캐릭터라고 하여 나랑 맞지 않구나 싶었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며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르셀은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합류했으며, 이후 시나리오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마리 곁에 친한 친구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의지할 사람 없이 고립된 인물로 설정이 바뀌었다. 마틸데 아르셀은 "직접 그녀의 배경을 조사하고 어떤 사람인지 창조해가는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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