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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다시 만나요”… 소방관 영정 앞에 놓인 딸의 마지막 인사

“꼭 다시 만나요”… 소방관 영정 앞에 놓인 딸의 마지막 인사
Source:seoul ↗

퇴근 20분 전 선발로 출동했다 참변 “메뚜기 잡으러 가자” 약속 못 지켜 초1 입학 앞둔 딸은 삐뚤빼뚤 손편지 옥조근정훈장 추서… 오늘 영결식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퇴근을 불과 20여 분 앞두고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남긴 손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은 이틀째 이어졌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소방위 빈소의 영정 앞에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글을 깨친 만 6세의 딸이 직접 쓴 편지가 놓였다. ‘보고 싶은 아빠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딸은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적었다.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인사로 끝을 맺은 편지의 마지막에는 빨간 하트 모양과 함께 119 소방차 그림과 ‘출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편지는 빈소를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손녀가 아빠와 메뚜기 잡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사고 전에도 채집 활동 가자고 약속했었다”고 토로했다. 김 소방위 가족은 2주 뒤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소방관의 행렬이 이날도 이어졌다. 김 소방위의 아내는 조문객을 맞으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 오정구의 한 금속사출 도장업체 공장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그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둔 상황이었다. 11년 차 베테랑이자 마흔넷의 가장은 그러나, 끝내 소방서로 복귀하지 못했다. 4명이 먼저 도착해 초기 진화를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했으나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2명이 고립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김 소방위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0시 55분 숨졌다. 다른 40대 소방관 1명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불은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다. 공장 내부에 있던 가연성 화학물질이 화재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장에는 제2석유류가 20ℓ씩 100통가량 있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화학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인접 건물 등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기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4명이 열탈진 증상, 공장 관계자 2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받은 것까지 포함해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1계급 특별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도는 추미애 지사를 장례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청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엄수된다.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33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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