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까진 계속 ‘한증막’...이중고기압, 한반도 하늘 덮었다

폭염·열대야 한 달가량 길어져 주변 바다 수온 상승 등 영향 비 내려도 습도만 올라 ‘찜통’당분간 한증막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쪽과 서쪽에서 몰려온 덥고 습한 공기가 전국을 ..
주변 바다 수온 상승 등 영향 비 내려도 습도만 올라 ‘찜통’ 당분간 한증막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쪽과 서쪽에서 몰려온 덥고 습한 공기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적어도 8월 첫째주까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겠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2~39도로 평년(최고 30~33도)을 크게 웃돌겠다. 이 기간 최고 체감온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무더위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전남광주 광양과 대구,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합천·진주 등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극한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 같은 폭염은 약 3주간 이어진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성 흐름이 자리 잡으면서 본격화했다. 장마전선 대신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들어섰고, 서쪽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며 한반도가 뜨거운 공기에 이중으로 갇히게 됐다. 고기압이 발달하면 구름이 줄어들며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땅 표면을 뜨겁게 달군다. 고기압 영향으로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며 압축돼 온도가 더 오르기도 한다. 높은 습도도 체감 더위를 키우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탓에 신체의 땀이나 지상의 수분 증발이 막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곳곳에 예고된 소나기도 폭염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 기온이 잠시 떨어질 수 있겠으나 비가 그쳐도 수증기가 증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햇볕만 강해지며 오히려 체감온도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온열질환 위험이 커진 만큼 더위로 인한 피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필수 업무가 아니라면 낮 동안 야외활동은 멈추거나 연기하고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이나 이웃 등 주변의 안전도 서로 확인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극한 무더위’가 유지되는 기간이 매년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전국 폭염 시작일은 과거 10년(1973~1982년)에 비해 10~30일 빨라졌다. 같은 기간 폭염 종료일은 약 10일 늦어지며 무더위에 시달리는 날이 약 한 달이나 늘어난 것이다. 폭염 장기화의 배경에는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찾아오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이 있다. 과거 7월부터 영향력을 발휘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올해는 4월부터 확장하며 봄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바다 수온도 점차 따뜻해지며 공기가 쉽게 식지 못하자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는 폭염이 약해지는 9월 상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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