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상승률 상당 기간 높을 것”...금리 ‘추가 인상’ 공식화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인상기로 진입한 것은 모든 주요 거시지표가 일제히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추가 인상 계획을 공식화 했다. 앞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없던 ‘속도’라는 표현도 새로 추가되면서 이제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인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성장·물가·환율·부동산 등 통화정책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통화 긴축 정책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물가는 이란전쟁발(發) 공급충격의 여파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물가안정 목표치(2%)를 1%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한은, 본격적 긴축 기조 시사 6월 물가 상승률,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 2.6% 성장률 전망치보다 큰폭 상회 전망 고환율 장기화...‘빚투’ 등 가계부채 뇌관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없던 ‘속도’ 등장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인상기로 진입한 것은 모든 주요 거시지표가 일제히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은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추가 인상 계획을 공식화 했다. 앞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없던 ‘속도’라는 표현도 새로 추가되면서 이제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인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성장·물가·환율·부동산 등 통화정책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통화 긴축 정책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물가는 이란전쟁발(發) 공급충격의 여파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물가안정 목표치(2%)를 1%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2.2%)부터 4개월 연속 커졌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물가상승률은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2.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또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고 있다.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2.6%로 높였다. 이후 시장에서는 3%, 더 나아가 4%대 성장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도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2%)보다 1%포인트 높여 잡았다. 경상수지는 5월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3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연간 흑자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연간 누적 흑자는 기존 전망치인 2500억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 총재는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환율도 금리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월부터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를 중심으로 36거래일 연속 1500원대 주간 종가 행렬을 이어갔다. 그나마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00원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 시장도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 단위’ 성과급과, 주식 차익실현으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3%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보다 0.13%포인트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7조6000억원 늘며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 늘며 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고, ‘빚투(빚 내서 투자)’ 현상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 총재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어나면서 큰 폭 증가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는 확대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앞으로 금리 인상 시점과 최종 금리 수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내 1회 정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 총재도 이날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하며 앞선 통방문에서보다 매파적인 뉘앙스를 드러냈다. 또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통방문에는 없던 ‘속도’를 추가했다. 본격적인 긴축 기조에 들어섰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을 쉬었다가 갈 것 같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내수 경기 자체는 부진한 면도 있다 보니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는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일단은 한번 인상하고 조금 살펴보는 쪽”이라며 “8월 금통위에서는 매파적으로 동결하고 그 뒤에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8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3.5% 정도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재형 연구원은 “내년까지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는 3%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내년까지 세 번 정도 인상을 해 최종 금리는 3.2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10월, 그리고 내년 1·4월까지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올려 최종금리는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압력을 대표 변수로 꼽는다. 이재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명목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금리 경로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나 유가 불안 등 불확실성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물가 설명회에서 신현송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임금 상승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벼리·유혜림 기자 kimstar@heraldcorp.com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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