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교체에 건 ‘마지막 승부수’...가을야구 운명이 갈린다

KBO리그 후반기는 계산보다 결단의 시간이다. 이미 시즌의 3분의 2가량을 마쳤기 때문이다. 순위표가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순위 경쟁은 지금부터 치열해진다. 올해는 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라는 변수마저 있다. 각 팀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는 터라 막판까지도 현재의 순위를 안심할 수 없다. 이 시기에 각 구단이 가장 먼저 점검하는 부분은 엇비슷하다. 외국인 선수다. 트레이드 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후반기 외국인 교체는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라 구단이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일 수
삼성이 페덱 내세우자, LG는 카라스코 데려와...치열한 1위 싸움 예고 성공하면 반등, 실패하면 추락...지난해 LG와 롯데가 보여준 명암 KBO리그 후반기는 계산보다 결단의 시간이다. 이미 시즌의 3분의 2가량을 마쳤기 때문이다. 순위표가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순위 경쟁은 지금부터 치열해진다. 올해는 특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라는 변수마저 있다. 각 팀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는 터라 막판까지도 현재의 순위를 안심할 수 없다. 이 시기에 각 구단이 가장 먼저 점검하는 부분은 엇비슷하다. 외국인 선수다. 트레이드 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후반기 외국인 교체는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라 구단이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일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고위험 고수익’의 영역이다. 성공하면 순위표를 뒤흔드는 동력이 되지만, 실패하면 한 시즌 농사를 통째로 망친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나란히 최상위권에 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그 단적인 예다. ADVERTISEMENT 한화도 짐머맨 영입으로 ‘5강’ 진입 안간힘 ADVERTISEMENT 당시 LG는 대체 투수로 영입한 앤더스 톨허스트가 성공적으로 리그에 안착하면서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시즌 10승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 승부수가 팀을 뒤흔들었다. 벨라스케즈는 리그 적응에 실패(1승4패 평균자책점 8.23)했고, 롯데 순위는 3위에서 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오히려 시즌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올해도 일부 구단은 후반기 시작 전후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과감했다. 삼성은 맷 매닝의 대체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을 정리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의 크리스 페덱(30)을 데려왔다. 페덱은 7월18일 첫 등판부터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투구를 보여주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시속 152km 속구에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투심, 포크볼까지 여섯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교체 타이밍이 절묘했다. 에이스였던 아리엘 후라도가 후반기 시작 직전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페덱은 첫 등판부터 후라도 공백을 잊게 했다. 그는 두 번째 등판(7월24일 두산 베어스전) 때도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페덱이 나오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삼성은 후라도 부상에 따른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오스틴 보스(34)도 재빨리 영입했다. 첫 등판이었던 7월26일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했다. 보스는 후라도가 돌아오는 8월말까지 사자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전반기 막판에 1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던 LG 트윈스도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요니 치리노스를 내치고 데려온 약셀 리오스를 50여 일 만에 다시 방출했다. 리오스는 14경기 동안 불펜 투수로만 등판하면서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급한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12승(105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2017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18승)에 오르기도 했다. 7월28일 현재 3위까지 떨어진 LG는 선발진이 거의 붕괴 직전이다. 톨허스트나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호주)의 구위가 6월부터 내림세다. 임찬규·송승기가 뒤를 받치는 가운데 시즌 도중 선발로 보직을 바꾼 5선발 장현식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카라스코 영입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톨허스트도 8월초에 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는 투구에 기복이 있던 윌켈 에르난데스(3승6패 평균자책점 4.92)를 내보내고 왼손 투수 브루스 짐머맨(31)을 데려왔다. 짐머맨은 첫 등판이었던 7월26일 LG전에서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리그 첫 등판이어서 투구 수를 60개 안팎으로 정한 터라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7위(5.18)에 불과할 정도로 불안한 터라 짐머맨이 이닝 이터로 긴 이닝을 버텨줘야만 한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였던 김서현이 일본에서 3주간 투구폼을 고치고 귀국한 상태다. 2군에서 몇 차례 던지고 1군으로 올라온다. 5월초 좌측 쇄골 만성 염좌 소견을 받고 2군에서 긴 재활을 이어온 ‘캡틴’ 채은성은 7월28일 1군에 합류했다. 강백호까지 돌아오면 타선은 완전체를 갖추게 된다. 두산과 NC는 용병 타자 교체...KIA는 하주석 영입 한화와 함께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타자를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타자의 경우 리그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리는데도 과감히 새로운 카드를 선택했다. 두산은 다즈 카메론(타율 0.287, 9홈런 43타점)과 결별하고 양손 타자 내야수 유니오르 세베리노(27)와 계약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81)의 두산은 팀 장타율이 8위(0.396)에 불과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세베리노의 활약이 필요하다. 다만, 세베리노는 KBO리그 입성 후 9경기에서 타율 0.265로 부진하다. 홈런은 하나도 없다. NC가 2024년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영입한 블레인 크림(29)은 점점 장타를 생산해 내고 있다. 15경기에서 2홈런을 때려내는 등 OPS(출루율+장타율)가 0.811이다. NC가 데이비슨을 방출한 이유는 팀 배팅 때문이었는데 현재까지 크림에 대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데이비슨은 이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는데 나름 쏠쏠한 성적(14경기 3홈런 12타점)을 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9위까지 수직 낙하한 SSG 랜더스는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방출하고 페드로 아빌라(29)를 영입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교체 시기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아빌라는 첫 두 경기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SSG는 미치 화이트 대신 토마스 해치(32) 또한 영입했지만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SSG는 현재로서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앞세운 키움이 리그 역사상 두 번째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외에도 KIA와 한화가 이형범과 하주석을 맞트레이드하는 등 구단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장의 가을야구 티켓은 결국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그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어떤 팀에는 포스트시즌을, 어떤 팀에는 긴 겨울을 안길 것이다. 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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