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왕좌 경쟁 ‘안갯속’… 국민·신한·하나 각축전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1위를 지킨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 하나카드에 2위를 내줬던 신한카드가 3분기에만 5조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순위를 되찾았다. 카드사 선두업권이 법인 전담조직과 은행 공동영업을 통해 우량 법인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3분기 누적 국내 법인카드 신용판매액(구매전용, 국세·지방세 제외)은 71조3563억원이다. 전년 동기 65조1984억원 대비 9.4% 늘었다. 체크카드를 포함한 전체 법인카드 이용액 가운데 신용카드 비중은 89.6%로 법인카드 시장은 사실상 신용카드가 좌우한다. KB국민카드는 13조2053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2위 신한카드(13조1615억원)와는 438억원, 3위 하나카드(13조1111억원)와는 942억원 차이다. 이어 ▲삼성카드 9조3082억원 ▲우리카드 8조8091억원 ▲현대카드 7조5282억원 ▲롯데카드 5조1395억원 ▲비씨카드 1조934억원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였던 삼성카드는 우리카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롯데카드는 8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6.5% 줄었다. 점유율로 보면 KB국민카드 18.51%, 신한카드 18.44%, 하나카드 18.37%다.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상반기만 해도 하나카드가 8조5015억원으로 신한카드(8조2205억원)를 2810억원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7~9월 석 달 동안 신한카드가 4조9410억원을 거두며 흐름이 뒤집혔다. 법인회원 기반도 상위권에 몰려 있다.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사용가능 법인회원은 KB국민카드가 46만6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카드 27만8000곳, 우리카드 25만5000곳, 신한카드 19만6000곳이 뒤를 이었다. 1년 새 회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9월 말 17만1000곳에서 2만5000곳 늘었다. 하나카드도 25만6000곳에서 2만2000곳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2000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업권이 법인카드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수익성 때문이다.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 규모가 크고 구매비와 출장비와 복리후생비처럼 매달 반복되는 지출이 많다. 개인보다 연체율이 낮아 건전성 부담도 적다. 우량 법인을 확보하면 임직원 개인카드 발급이나 계열 은행의 기업금융 거래로 영업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법인 전담조직을 늘리며 영업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2월 전국 13개 지역단을 기업영업 전담조직 18개로 재편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2월 법인 섭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계열사의 기업 고객을 카드 영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상품 설계 단계부터 하나은행과 함께 법인 고객을 공략하는 '콜라보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캐시백이나 상품권 같은 혜택을 내걸고 법인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규제로 혜택 수준이 연간 이용액의 0.5% 안으로 묶여 카드사마다 조건이 거의 비슷하다"며 "결국 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기업 고객을 얼마나 꼼꼼히 관리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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