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예뻐진다는데 뭐..." 그러나 끝은 예상과 달랐다

얼마 뒤 아내 얼굴에 작은 밴드가 여러 개 붙어 있었다. “코 했네?” 아내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 바로 알아보네? 요즘은 티 안 나게 하는 게 유행이야.” 얼굴이 조금 낯설어졌지만, 본인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아 나도 “그래, 안 아팠으면 됐다”며 넘겼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직 붓기가 덜 빠졌다는 말을 하더니 얼마 뒤에는 쌍꺼풀 재수술을 받았고, 또 어느 날은 여름휴가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안면윤곽 수술을 하겠다고 했다. “여행은 다음에 가자. 이번엔 안면윤곽을 받고 싶어.” “안면윤곽을 왜?” 그러자 아내는 오래전부터 얼굴 비대칭이 콤플렉스였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수술은 계속 이어졌다. 허벅지 지방흡입을 했는데 이번에는 뱃살이 거슬린다고 했다. 나는 “배가 어디 나왔냐”고 말했지만 아내의 기준은 달랐다. “마른 사람도 배만 나오면 더 보기 싫어.” “이제 그만하자. 당신은 충분히 예쁘다.”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당신은 남편이라 그렇게 말하는 거야. 우리 업계는 외모가 경쟁력이야.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해야지.”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어느 날 밤, 아내가 말했다. “이번 달 관리비 좀 보내줘. 카드 한도가 다 찼어.” 무슨 말인가 싶어 카드 내역을 확인했다. 할부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성형외과 결제만 수십 건. 24개월 할부, 10개월 할부, 3개월 할부가 뒤섞여 있었고, 한 달에 빠져나가는 성형외과 할부금만 480만 원에 가까웠다. 피부과 시술비와 각종 관리비까지 합치니 매달 나가는 돈은 우리 부부의 월 실수령액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문제는 성형 자체가 아니었다. 그제야 나는 예뻐지는 데 드는 비용보다, 끝없이 이어지는 욕구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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