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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제공 넘는 지속 관계, 사랑의 울타리 넓힌다

식사 제공 넘는 지속 관계, 사랑의 울타리 넓힌다
Source:kmib ↗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식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허기를 달래는 식사이자 누군가와 교제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매월 이어지는 ‘오병이어공동체’ 사역의 모습이다. 오병이어공동체는 고령과 빈곤 등으로 소외된 어르신들을 초청해 맞춤형 예배와 식사, 성경 공부 등으로 돌보는 사역이다. 교회는 식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관계를 이어간다. 연 2회 진행하는 ‘오병이어스쿨’에서는 4주간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춘 10주 과정의 일대일 양육도 진행한다. 단순 구제활동을 넘어 소외된 이웃이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선교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육원 아동과 자립준비청년에게 가족의 정을 나누는 ‘온누리울타리’가 대표적이다. 보육원 아동을 성도 가정과 연결하는 ‘열린울타리’와 홀로서기에 나선 청년에게 장학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푸른울타리’ 등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 후원을 넘어 아이들과 청년들의 곁을 지키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사역의 핵심이다.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본부를 담당하는 유진아 목사는 13일 교회에서 열린 ‘2026 온누리 사역축제(OMC)’에서 이 같은 사회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교회의 사회선교’를 주제로 강의한 유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로 신앙의 사사화(私事化)와 주변화(周邊化)를 꼽았다. 신앙이 개인의 영역에 갇히고 현실의 문제와 멀어지면서 종교가 삶의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 목사는 “우리의 복음이 모두를 위한 보편적 진리라면 삶의 현실과 연결돼야 한다”며 “사회선교는 선택이 아닌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선교본부 소속 약 30개 사역팀을 운영하고 있다. 탈북민과 다문화가정, 쪽방촌 주민을 돕는 사역뿐 아니라 청년실업, 가계부채, 환경문제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유 목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개인의 구원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인격적이고 온전한 구원과 피조세계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목사는 이날 주제강의에서 말씀과 성령, 관계와 제도 등 복음의 양면성을 함께 구현하는 ‘하이브리드 교회’를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교회상으로 제시했다. 이 목사는 “하이브리드 교회는 서로 다른 주장을 절반씩 섞어 어중간한 중간을 만드는 교회가 아니다”며 “교회가 함께 지켜야 할 진리와 책임을 각각 온전히 붙들면서 한 공동체의 삶으로 살아내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유기적인 관계와 제도적인 구조가 함께 공존해야 한다”며 “교회의 생명력을 담을 구조와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가 정교해지는 것은 필요하지만 제도의 목적은 관계를 지키고 보존하는 데 있다”며 “규정을 만들 때 그 규정이 누구를 지키는지를 먼저 염두에 두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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