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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여호와께서 함께 계셨으므로

[오늘의 설교] 여호와께서 함께 계셨으므로
Source:kmib ↗

오늘 본문 구절에는 아주 미묘한 두 기류가 섞여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계셨으므로” 산지 주민을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골짜기 주민들은 철 병거가 있어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뭔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 못 할 게 무엇이 있으랴’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가로막으랴’ 하며 담대히 선포합니다. 그런데 유다 지파는 달랐습니다. 산지 주민들은 쫓아냈으나 골짜기 주민들은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산지에서는 통하고 골짜기에서는 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까. 산지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동네에서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통하고, 골짜기처럼 부유하고 힘 있는 동네에서는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까. 본문은 골짜기 주민들에게 철 병거가 있어 쫓아내지 못했다고 기록합니다. 하지만 철 병거를 넘을 수 없는 장애물로 여기는 것은 변명이자 핑계입니다. 눈앞의 장애물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없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도, 홍해가 갈라지는 일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를 받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는 기적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다 지파가 골짜기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는 그들의 철 병거 때문이 아니라, 자기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럽지만 저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습니다. 분립 개척을 결정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분립 개척을 합니다. 모세가 경험했던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저에게도 주시옵소서!”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기도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분립 개척이 잘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분립 개척한 교회라면서 별것 없네’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염려였습니다. 그러면서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제가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지 깨닫게 했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고 싶니? 그러면 홍해 앞으로 가! 그러면 갈라지는지 안 갈라지는지 보게 될 거야.” 돌아보면 지난 9년은 저에게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었습니다. 교회가 급성장하거나 사역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은 아닙니다. 교회가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기록을 세우는 교회가 아니라 거룩을 세우는 교회가 되라.” “기록을 세우는 목사가 아니라 거룩을 세우는 목사가 되라.” 지난 9년의 시간을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과 같다고 고백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머리의 언어가 아닌 몸의 언어로 알게 해 주신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저의 뾰족하고 모난 부분들이 하나둘 다듬어졌고 지금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산지에서는 통하고 골짜기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능치 못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가로막지 못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양순웅 목사(수원 예수호매실교회) ◇수원 예수호매실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으로, 예수향남교회에서 두 번째로 분립개척한 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유일한 답임을 증거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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