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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어른의 마음

[겨자씨] 어른의 마음
Source:kmib ↗

“우린 아직 다 미생(未生)이야.” 드라마 ‘미생’에서 오상식 과장이 신입사원 장그래에게 툭 던지는 대사입니다. 미생은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돌을 뜻합니다. 연차가 쌓인 과장도, 갓 들어온 신입도 여전히 완생(完生)을 향해 가는 중이라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만큼 마음의 품도 넓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음에도 작은 일에 쉽게 서운해하고 고집은 더 꺾기 어려워지곤 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은 주교관의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붙잡혀 옵니다. 그때 미리엘 주교는 “왜 은촛대는 두고 갔소”라며 그를 품어줍니다. 용서하는 어른의 마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라고 권면합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더해 가는 나이만큼 마음의 빈자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채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성숙한 어른으로 빚어집니다. 깊어가는 가을, 예수님을 닮은 더 넉넉하고 따뜻한 어른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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