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만으론 안 온다”...일산테크노밸리, ‘기업이 선택할 이유’ 만들 때

고양특례시가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전략을 ‘기다리는 분양’에서 ‘찾아가는 세일즈’로 전환했다. 수도권 서북부 기업 92개사를 선별해 민경선 시장 명의의 투자제안 서한을 보낸 것이 출발점이다.고양시 관내 기업 관계자들은 방향 전환 자체에는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토지매입비와 세금을 줄여주는 수준을 넘어 기업이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고양시를 선택해야 할 구체적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일산테크노밸리는 2016년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경기 서북부의 자족기능을 높일 핵심 사업으로 추진돼
기업 기다리던 방식에서 92개사 직접 접촉하는 ‘맞춤형 세일즈’로 전환 1천평 이상 투자 시 토지비 최대 8억 원 지원...취득세·재산세 감면도 서울 접근성 내세우지만, 현장선 출퇴근·인재 확보·간접비 해소 요구 성패는 기업별 수요 분석·경쟁입지 비교·교통 보완·원스톱 이행에 달려 고양특례시가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전략을 ‘기다리는 분양’에서 ‘찾아가는 세일즈’로 전환했다. 수도권 서북부 기업 92개사를 선별해 민경선 시장 명의의 투자제안 서한을 보낸 것이 출발점이다. 고양시 관내 기업 관계자들은 방향 전환 자체에는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토지매입비와 세금을 줄여주는 수준을 넘어 기업이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고양시를 선택해야 할 구체적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는 2016년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경기 서북부의 자족기능을 높일 핵심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메디컬·바이오와 첨단제조, 콘텐츠, 인공지능(AI) 기업과 연구개발 인력을 집적한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 기업의 관심을 투자로 연결하지 못한 이유 하지만 기업의 투자 판단은 도시가 제시하는 산업 비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은 일산테크노밸리뿐 아니라 송도와 마곡, 수도권의 다른 산업단지 등 여러 후보지를 놓고 토지가격과 교통, 인력 확보, 협력기업 분포, 향후 자산가치까지 비교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고양시 관내 한 기업 관계자는 “선물을 주려면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며 “기업도 마찬가지로, 해당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입지보다 무엇이 더 나은지를 파악하고 조건을 제시해야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산테크노밸리의 장점과 지원제도를 알리고 기업의 자발적인 분양 신청을 기다리는 공급자 중심 접근만으로는 개별 기업의 이전·확장 수요를 충분히 끌어내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이 신규 토지 매입과 시설투자에 신중해진 시점이라는 점도 기업유치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 민경선 시장, 92개사 찾아가는 세일즈 시동 민경선 시장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직접 기업을 찾아가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고양시는 28일 수도권 서북부 주요 공장등록기업 92개사에 일산테크노밸리의 입지와 투자지원 제도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서는 기업 성장의 핵심 과제로 인재 확보 문제를 제시하고, 서울 접근성과 고양시의 정주 여건이 기업과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GTX-A를 비롯해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과 자유로·제2자유로·서울문산고속도로, 김포·인천국제공항 접근성도 주요 장점으로 제시됐다. 지원책도 구체화했다. 일산테크노밸리 첨단제조시설용지에 1천평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토지매입비를 최대 8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취득세 감면으로 약 2억 원을 절감할 수 있고 재산세도 35% 감면받는다. 유치 대상 역시 전체 사업장 이전에 한정하지 않는다. 기업의 본사와 연구소, 신사업 부문, 첨단제조시설의 신설·확장 수요를 별도로 발굴하고 기업 방문을 통해 투자계획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부지 선정부터 세제·재정 지원, 인허가, 착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 “직접비보다 간접비”...출퇴근 여건이 관건 기업 현장에서는 토지매입비와 세금 같은 직접비용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원 출퇴근과 인재 채용, 물류 이동, 협력업체 접근성 등 장기간 반복되는 간접비용이 입지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내 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직접비를 일부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행정이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은 교통과 인력 확보 등 간접비를 낮추는 것”이라며 “일산테크노밸리까지 직원들이 실제로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지를 기업 입장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양시가 다양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더라도 철도역과 일산테크노밸리 내부를 잇는 이동수단과 출퇴근 시간대 교통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의 체감 접근성은 떨어질 수 있다. 광역교통망 보유 여부보다 직원이 집에서 사무실과 연구소까지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성공 기준은 서한 숫자 넘어 ‘계약과 착공’ 기업 맞춤형 세일즈가 성과를 내려면 투자제안 이후의 실행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먼저 기업 방문을 통해 이전을 가로막는 조건을 직접 확인하고, 기업별 요구를 교통·부지·세제·인허가 부서가 함께 해결하는 전담 창구를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원금의 대상과 심사 기준, 지급 시점,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조건도 명확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교통 개선과 기반시설 설치 일정은 부지 분양 일정과 연계하고,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린 뒤 인허가 지연으로 계획을 바꾸지 않도록 단계별 처리 기한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일산테크노밸리는 2027년 말 부지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산업 비전을 홍보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입주기업과 연구인력, 협력기관을 연결해야 하는 시기다. 민경선 시장은 “기업이 먼저 찾아오길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일산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제 전략의 성과는 서한 발송 이후 기업 방문과 투자협약, 분양계약, 착공과 실제 가동으로 평가받게 된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내고 경쟁입지보다 나은 해법을 실행할 수 있느냐가 일산테크노밸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This is a summary. Read the full article at the original source.
Read full article at joongb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