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페인과 '솅겐 조약' 일시 중단..."국경 방어 위해 필요"(종합)

스페인 "이탈리아에 더 많은 불법 입국자 들어와" 반발 EU, 세우타 이주민 유입에 국경 강화 및 스페인 지원 검토 이탈리아가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대규모 이주민들이 들어온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을 일시 중단했다.AFP 통신 등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2026.06.25 c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탈리아가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대규모 이주민들이 들어온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을 일시 중단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과의 해상·국경 폐쇄를 명령하며 양국 간 솅겐 자유 이동 체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국경 경찰이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제3국 국민을 대상으로 표적화된 선별 검문을 실시해 이들이 유럽연합 내 이동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주분석·국경안보위원회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 주재로 열린 내무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스페인과의 솅겐 일시 중단은 우리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유럽 국경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선택"이라며 "조약에 규정된 조치이며 오늘날 피할 수 없게 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우타 이주민 위기는 EU 국경 관리가 회원국 및 서로 간의 공동 책임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며 "우리는 통제되지 않은 이주민 흐름이 EU 영토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그에 따른 모든 위험과 테러 위협에는 주저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또 프랑스와도 육상 국경의 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조약이다. 다만 안보나 공공질서 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국경을 다시 통제할 수 있다. 3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을 헤엄쳐 넘어 펜스에 도달한 이민자들이 스페인 보안 요원 옆을 지나고 있다. (아틀라스 영상 갈무리) 2026.07.30 c 로이터=뉴스1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솅겐 조약 중단에 대해 반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를 통해 "연대와 공감은 선택 사항일지 몰라도, 유럽 조약과 객관적 사실을 준수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 국경 경비 기관인 프론텍스(Frontex) 수치를 인용해 2021년부터 2026년 사이 이탈리아가 스페인보다 더 많은 불법 입국을 기록했다며 강하고 단합된 EU를 촉구했다. EU 국가들은 이주민들이 세우타로 들어오는 것을 방치한 스페인 정부를 비판하며 국경 강화에 나섰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장관은 엑스에 "스페인은 침입으로부터 솅겐 지역의 외부 국경을 보호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이런 일은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EU가 즉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솅겐 협력 정지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며 "통제되지 않은 이민은 유럽과 덴마크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스페인 접경 지역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관계자는 프론텍스를 통한 지원을 언급하며 "프랑스는 스페인 당국이 요청할 경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앤디 번햄 영국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위기는 "우선적으로 스페인 정부의 문제이지만 우려스러운 사안"이라며 "지원 제공 및 현지 상황의 파급력을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 및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에 "세우타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나는 스페인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유럽 본토나 다른 회원국으로 향하는 이동은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우타에 전날부터 약 5만 명의 주민들이 헤엄쳐 유입됐고, 그 과정에서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주민 중 4만 8000명 이상이 모로코로 돌아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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