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슈퍼 엘니뇨’...올해 ‘가장 더운 해’ 확률도 두 배로

지난 4월 시작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하며, 올해가 2024년을 누르고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영국의 비영리 기후연구단체 ‘카본브리프’는 최근 내놓은 ‘기후 전망’에서 2026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를 확률을 35%로 예측했다.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에서는 이 확률을 19%로 예측했는데, 이를 넉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인 것이다. ‘기후 전망’은 이 단체가 전세계 여러 기후 관측 기관들의 분석을 모아 종합적으로 내놓는 분석이다. 인간이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복사열을 가둬 지구 기온을 높이고 있는데, 여태까지 그 상승 폭이 가장 컸던 해는 2024년이었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올랐다. 이는 전세계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5도 한계’를 연간 단위로선 처음 넘은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 기록을 넘어설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 배경에는 전례 없이 강력해지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동쪽이 뜨거워지는 현상으로, 지구 기온을 전체적으로 올리는 경향이 있다. 태평양 특정 해역(‘니뇨3.4’)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은 상태가 유지되느냐가 엘니뇨의 발생 조건으로, 편차(엘니뇨 지수)가 2도 이상이면 “매우 강한” 엘니뇨로 본다. 엘니뇨 발생 가능성 자체는 지난번 ‘기후 전망’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었다. 다만 지난 4월 실제로 발생한 이후, 엘니뇨 지수가 5월에는 1도, 6월에는 1.6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 엘니뇨는 관측 기록상 가장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이번 달 들어서는 2도를 넘어선 상태다. 카본브리프가 여러 모델링 결과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이번 엘니뇨의 지수는 7월~12월 사이에 3.59도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엘니뇨 지수가 2.75도(2015~2016년)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역대급’ 엘니뇨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초 몇 달의 지구 기온 상승 폭은 역대 4~5위 수준이었지만, 엘니뇨 발생 뒤인 5~6월엔 역대 2위 수준으로 기온이 올랐다. 서유럽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등 전세계 표면의 거의 9%가 6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험한 것으로 카본브리프는 분석했다. 이밖에 전세계 해수면 온도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북극 해빙의 면적도 최저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카본브리프는 올해가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1도를 기록해, 1.55도를 기록한 2024년에는 못 미치는 ‘역대 두 번째 더운 해’가 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엘니뇨 현상은 북반구 겨울철에 정점에 이르는데, 이에 따라 그 파급효과는 주로 이듬해에 발휘된다. 설사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되더라도, 이미 내년은 그보다 더 ‘최악’인 해로 예약되어 있단 얘기다. 카본브리프는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일지라도 2027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중간 추정치인 1.71도조차 2024년보다 거의 0.2도 높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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