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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런 곳이? 물 좋은 곳에서 놀아볼까

서울에 이런 곳이? 물 좋은 곳에서 놀아볼까
Source:hani

여의도 수영장 ‘야간 디제잉 공연’ 부산 여행객·외국인들도 ‘브라보’ 서울 3대 폭포 물줄기에 땀방울 쏙 조선시대 선비들 즐겨 찾은 계곡도 휴가철이다. 하지만 도시를 못 떠나는 이도 있다. 한편, 도시가 여행지인 이도 있다. 도시 서울은 전세계 여행객이 몰리는 인기 여행지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서울에서 피서할 방법은 없을까. ‘시원함’을 장착한 서울 여행지 몇곳을 추천한다. “재밌어요. (젊음의) 에너지를 풀 데가 사실 별로 없잖아요.” 지난 26일 저녁 친구들과 서울 한강공원 여의도 수영장을 찾은 김현서(26)씨가 한 말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그는 서울로 여행 왔다. 그는 이날 ‘야간 디제잉 공연’이 열리는지 모르고 왔다고 했다. “서울 여행 많이 했는데, (이 디제잉 공연은) 신기하네요.” 요즘 매주 금~일요일 한강공원 여의도 수영장에서 열리는 ‘야간 디제잉 공연’이 화제다. 단돈 5천원(성인 입장료)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시원하고 신나는 피서법이다. 이날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강한 비트의 음악이 신호탄이었다. 수영장 안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갔다. 대략 500명. 수영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물 위로 상반신을 내밀고 미어캣처럼 서서 몸을 흔들었다. 블락비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열기는 더 고조됐다. 사람들은 물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비트가 빨라질수록 물장난은 격해졌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보였다. 그들 머리 위로 물보라가 일었다. 강원도 평창 바람 같은 물보라였다. 폭염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도망갔다. 진짜 ‘브라보’다. 이보다 신날 수는 없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로제의 ‘아파트’ 등 익숙한 노래엔 떼창이 이어졌다. 커다란 흰색 공이 사람들 머리 위로 돌아다녔다. 수영장 밖에 있는 이들도 덩달아 신났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환호를 질렀다. 한여름 밤 대도시에서 펼쳐진 가성비 최고 물 축제였다. 타이 최대 물 축제 송끄란이나 장흥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부럽지 않은 흥이 넘쳤다. 삐~삑.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요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목말을 한 커플에게 하는 소리였다. 안전요원은 몇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목말을 태우지 말 것, 옆 사람과 팔짱 끼고 돌지 말 것, 어깨동무하고 스크럼 짜지 말 것, 모자는 반드시 쓸 것, 카메라를 들고 물에 들어가지 말 것 등이다. 어기면 디제잉 공연이 바로 멈춘다. 금지 사항이 더 있다. 여의도 수영장은 주류 반입 금지다. 디제잉 공연은 한 타임당 45분 펼쳐진다. 이날은 세번 공연했다. ‘야간 디제잉 공연’은 시범 운영되다가 지난 24일부터 8월30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운영된다. 올해 처음 열렸다. 난지 물놀이장에서도 매주 토요일 같은 공연이 열린다. 여의도 수영장과 난지 물놀이장 위탁 운영사인 주식회사 도레미파라솔의 이대훈(40) 대표 아이디어다. “전세계인들이 한강 수영장에 오고 싶게 하는 ‘글로벌 한강 수영장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한 기획”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마련이 목적”이라고 했다. 주식회사 도레미파라솔은 파라솔 제조업체다. “파라솔이 들어가는 공간을 즐거운 콘텐츠로 채우고 싶었다”고 한다. 이 공연이 입소문 나자 최근 유명 배우의 협업 제안도 왔지만 그는 거절했다고 했다. 지금 공연 진행자들은 4명의 독립 디제이다.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독립 디제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날 출동한 독립 디제이는 실용음악을 전공한 디제이 김선백(닉네임 레이크, 34), 진병준(닉네임 디제이진, 25), 우태범(닉네임 팁시, 25) 등이다. 한강에서 버스킹한 적 있다는 진씨는 “뮤지션 캐슬제이(그룹 엠씨엔디 리더)가 프로듀싱한 노래를 틀거나 하는데, 분위기를 업시키는 노래, 너무 과열되면 가라앉히는 노래 등을 고른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찾는 여의도 수영장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 대표는 “뽀로로, 아기상어 노래 등을 믹싱해 트는 어린이 디제잉 이벤트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영장을 찾은 직장인 조아무개(26)씨는 “가족 단위도 많이 와서 안전하고 재밌게 노는 게 보기 좋았고, 금액도 저렴해 다음주에 또 올 생각”이라고 했다. 여의도엔 물놀이 명소가 또 있다. 여의도 마천루가 한눈에 보이는 ‘여의도 물빛광장’은 수심이 15cm로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 편이다. 마포대교 남단 하류에 있다. 지하철 여의나루역 인근이다. 발 담그고 멀리 한강에서 부는 바람을 만끽하며 더위 퇴치하기에 이만한 데가 없다. 놀 질 때 한강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데다. 10월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없다. 성수기엔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정각마다 30분씩 바닥 분수 쇼가 펼쳐진다. 분수 옆엔 탈의실 2동과 그늘막 14동이 설치돼 있다. 반포한강공원에선 달빛무지개분수 쇼, 뚝섬한강공원에선 음악분수 쇼, 난지한강공원에선 거울분수 쇼 등이 펼쳐진다. 여의도 말고도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더 있다. 뚝섬 수영장, 양화·잠실·광나루 물놀이장 등이다. 8월30일까지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잠원·망원 수영장은 공사 중이다. 수영장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6~12살) 3천원이다. 물놀이장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서울수상레포츠센터에선 카약, 킬보트(세일링 요트의 한 종류), 딩기요트(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 등 수상 레포츠를 1만~8만원에 즐길 수 있다. 극장이 아닌 야외에서 보는 영화 맛은 어떨까. 8월8일부터 보름간 매주 토요일 밤 8시 여의도 원효대교, 뚝섬 청담대교, 광나루 천호대교 아래서 ‘한강 다리 밑 영화제’가 펼쳐진다. 무료다. 8월 한달간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엔 텐트 200동도 설치된다. 서울시가 8년 만에 재개한 ‘한강 밤핑(Night+Camping)’ 이벤트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사전 예약제다. 4인용 그늘막·텐트를 가져오거나 현장 대여하면 된다. 연박과 취사는 금지다. ‘한강 밤핑’ 인스타그램 계정(@hangangbamping)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벌써 1주차 예약은 마감됐다. 때마침 올해 4회를 맞은 ‘2026 서울썸머비치’도 개장했다. 8월9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서 다채로운 물놀이가 여행객을 맞는다. ‘워터웨이브존’ ‘플레이웨이브존’ ‘플레이마켓존’ 등 3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워터웨이브존’은 성인에 맞춘 물놀이 시설로 바뀐다. 매주 금요일 밤엔 ‘사일런트 웨이브’ 이벤트도 한다. 무선 헤드셋을 착용한 이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행사다. 경복궁을 뒤에 두고 작은 물놀이장에서 즐기는 이 이벤트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대도시 서울에 근사한 폭포가 있다면 믿기는가. 있다. 서울 3대 폭포다. 으뜸은 단연 서대문구 홍제폭포다. 이미 글로벌 명소가 된 곳이다. 2011년 조성된 홍제폭포는 높이 25m, 너비 60m인 인공폭포다.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질 때마다 여행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맞은편 카페는 인산인해다. 바로 옆엔 책방도 있다. 최근 홍제폭포 복합문화센터도 개관해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홍제폭포의 인기를 넘보는 폭포가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자락에 있다. 과거 채석장이었던 자락을 공원으로 바꾸면서 탄생한 인공폭포다. 암반 지대를 살려 만든 용마폭포다. 용마폭포는 수석공원, 하늘공원, 야외 음악당, 배드민턴장, 맨발 황톳길 등이 있는 용마폭포공원 안에 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용마산을 통과해 도착하는 방법도 있다. 등반이 다소 힘겨울 수 있지만, 폭포를 보는 순간 등반의 노고와 더위가 사라진다. 지난 16일 찾은 용마폭포 가파른 암벽에서 3개의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가운데 물줄기는 너비 3~10m, 높이 51.4m인 용마폭포, 왼쪽 물줄기는 높이 21m의 청룡폭포, 오른쪽 물줄기는 높이 21.4m의 백마폭포다. ‘좌청룡 우백호’란 우리네 익숙한 개념을 차용했다. 30도가 넘는 더위에 물줄기 소리만 들어도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폭포 안 숲 벤치엔 피서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종일 물줄기가 쏟아지진 않는다. 시간을 잘 맞춰 가야 볼 수 있다. 하루 세번(오전 11시30분~오후 1시, 오후 2~3시·5~6시) 가동된다. 이날은 어린이 물놀이장 설치가 한창이었다. 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물놀이장은 지난 24일 개장했다. 꽤 근사하다. 입장료는 없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극강의 가성비 피서 명소다.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 더없이 좋다. 서울 3대 폭포의 마지막은 동대문구 배봉산근린공원 열린광장 인근에 있다. 인공폭포 ‘배봉산 숲속 폭포’가 그 주인공이다. 높이 19m, 너비 34~41m 규모다. 이곳은 아는 이가 적다. 지역 주민들조차 인근 ‘배봉산 숲속 도서관’이나 이용하는 정도다. 이 폭포도 옛 채석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밤이면 이곳에서 근사한 예술 이벤트 ‘배봉산 숲속 폭포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 폭포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파사드(건축 등 구조물 외벽에 엘이디 조명이나 프로젝터 영상을 투사하는 것) 공연이다. 주말 저녁 8시30분부터 3회 상영한다. 회당 상영 시간은 20분. 폭포 앞엔 물놀이장이 조성돼 있다. 8월1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운영한다. 아이들과 피서하기에 근사하다. 무료다.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과 서촌 수성동계곡도 피서하기 좋은 서울 명소다. 수성동계곡은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휴식과 독서를 위해 찾은 계곡이라고 한다. 지금은 건천이지만 숲이 주는 그늘이 시원한 계곡이다.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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