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절반이 ‘저평가’... 李 대통령 취임 전보다 늘어난 저PBR주

상반기 급등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하락하는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 지수만큼 오르지 못했던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하락했다. 이번 달 최저 740선까지 내려온 코스닥 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소위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사는 이 대통령 취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BR이 1배 미만이면 기업 가치가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아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PBR이 1배 미만인 기업 수는 951개에 달한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1802개 중 53%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 취임 전인 2025년 6월 2일 기준 PBR이 1배 미만이었던 코스닥 상장사는 723개로 전체 상장사의 41%였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저PBR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PBR이 1배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알짜 기업들도 포진해있다. 국내 닭고기 가공 업계에서 매출 기준 선두권인 하림(136480) 은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매출 1조4400억원을 기록한 하림의 PBR은 지난 22일 기준 0.86배에 불과하다. 하림의 시가총액은 2846억원인데, 이는 연결 기준으로 하림이 보유 중인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 약 4444억원에도 못 미친다. 반도체 사이클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 중에서도 저PBR 기업이 있다. 원익머트리얼즈(104830) 의 경우 PBR이 0.8배에 그친다. DB증권에서는 하반기에도 고객사들의 가동률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806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전망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저PBR주가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5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5.9% 감소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비중은 이 기간 41.68%에서 15.95%로 급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시행할 예정인 코스닥 승강제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너무 떨어진다”면서 “중소기업은 IR이나 홍보 등의 기능이 약하고, 증권가의 관심도도 떨어져 리포트 등도 잘 나오지 않아 정보 자체가 없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수급이 붙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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