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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U] 전도사 지식 충전, 교인들이 권하고 비용 보탠다

[선교&U] 전도사 지식 충전, 교인들이 권하고 비용 보탠다
Source:kmib ↗

“전도사님이 공부하신다니 내가 다 기쁩니다.” 태국 카렌족 마을 모따교회의 한 교인이 투래 사레포(60) 전도사에게 감격하며 전한 말이다. 학교조차 없던 외딴 지역에서 자란 사레포 전도사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옥수수와 벼농사를 하다 모따교회 장로가 됐다. 추후 교인들의 선택을 받아 목회자가 된 그에게 교인들이 먼저 배움을 권한 것이다. 90명이 출석하는 모따교회는 목회자에게 넉넉한 사례비를 지급할 형편이 못 됐다. 대신 평균 하루 일당 300바트(한화 1만2000여원)를 버는 성도들이 네 달 반의 삯을 전도사의 교육비로 헌금했다. 사레포 전도사는 교회와 교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태국 치앙마이 실로암 신학교의 ‘카렌 목회자 훈련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을 인도한 오영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사는 목회자 훈련비를 지역교회가 직접 책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 선교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목회자 대다수가 지역교회 지원으로 등록했다”며 “이는 경제적 풍요의 결과가 아닌 주인의식과 책임을 갖게 된 선교지의 이양 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타 산골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태국 북서부 매홍손 따파래교회는 수티 위앙칸깨우(44) 전도사의 훈련을 위해 프로그램 등록비와 교통비 및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교회가 3만3000바트를, 교인들이 1만5000바트를 보탰다. 전도사가 더 많이 배우면 교회를 더 잘 돌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위앙칸깨우 전도사는 “목회자 훈련원에서 얻은 지식으로 교회에서 선교사를 후원하는 사역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태국 중부에 위치한 시온교회에서 10년 가까이 사역한 아누칫 위롯쁘라싯(46) 목사는 배움을 위해 15시간 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교회에서 치앙마이 훈련원까지 거리는 1000㎞가 넘는다. 그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먼 길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우리 교회도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태국카렌침례총회 목회자훈련원은 지난 2년간 목회자 52명을 대상으로 6차례 집중 교육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성경공부와 설교, 교회 행정 및 선교 교육, 기도 등을 익혔다. 훈련원 역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신학생과 교수들은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수강생들은 고향에서 쌀과 채소, 과일을 가져왔다. 에어컨 없는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임시 숙소를 사용해야 했지만 배움의 열기는 뜨거웠다. 싱꼰 락사꾼마이 태국카렌침례총회장은 “지역교회가 목회자의 훈련비를 지원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와도 같다”며 “이단의 유입에 대응하고 총회의 신학 정체성과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선 선교지 교회의 목회자 재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태국카렌침례총회는 선교사에게 훈련비 지원 대신 멘토와 교사, 교육과정 관리자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 선교사는 강사 연결과 교육과정 운영, 목회자 지도 등을 돕는다. 싱꼰 총회장은 “우리가 파송교회에 요청하는 것은 동역 관계”라며 “선교사들이 훈련을 마친 이후에도 현지 교회를 방문해 격려하는 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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